◎방플 사태◎
지난 9월 17일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출시 9주년을 맞아 세계 대회를 맞았습니다. 바로 'PUBG 아시아 스타즈'예요.
하지만 이 대회로 인해 크래프톤이 그 동안 쌓아올렸던 거대한 성은 무너져 내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의 게임 특성상 경기에 참가한 선수는 1인칭 시점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기에 다른 선수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베트남 선수가 게임을 관전하는 스트리머의 개인방송을 몰래 틀어넣고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하여 게임을 하는 일명 방플(방송플레이)을 한 정황이 나타났습니다.
대놓고 부정행위를 한 것이죠.
게임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면 수능에서 혼자 오픈북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흡했던 크래프톤의 대처◎
방플 사태가 잘못된 것은 너무나도 명확하지만, 더욱 논란이 됐던 것은 다름 아닌 크래프톤의 대처였습니다.
크래프톤은 "외부 화면을 직접 본 것이 아니다"라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베트남 팀의 방플 정황 포착했고 크래프톤 측에 즉각적인 조사 및 조치 요구가 이어졌지만, 주최 측은 늑장 대응 및 모호한 해명을 보인 것이죠.
베트남 선수들은 사과문을 게시하긴 했지만, 너무나도 형식적이고 변명이 일관된 진술이었기에 이를 보는 국내 게이머들의 원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크래프톤은 왜?◎
게다가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은 베트남 선수들인데, 베트남 악성 시청자들이 배틀그라운드 스트리머인 '수피'의 방송에 몰려가 성희롱과 도넘는 악플을 작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한국팀 8명은 대회에 대해 불참선언을 했어요.
그런데 크래프톤은 한국팀의 보이콧을 '참가철회'라고 단어를 바꿔 의미를 격하시키려고 했어요.
크래프톤이 이처럼 베트남을 두둔했던 이유는 간단해요.
크래프톤의 매출에서 전체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e스포츠 시청 및 팬덤 지표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24년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EWC) 배틀그라운드 중계 시청 시간 중 베트남어 비중은 45.7%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기에 베트남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었던 것이죠.
크래프톤의 입장에서는 동남아 최고 흥행 시장을 잃을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죠.
그래서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인 것입니다.
하지만 뒤늦게 크래프톤은 부정행위를 저지른 베트남 선수들을 파트너십 자격을 박탈하고 부정행위를 인정하자, 다시 베트남 팬들이 분노하며 한국의 편만 든다며 적반하장의 불매 운동을 한 것입니다.
결국 크래프톤은 한국과 베트남 등 두 시장 모두를 잃게 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크래프톤의 주가는 연일 하락하면서, 주가가 하락 모멘텀을 보이고 있는 중입니다.
◎스폰서도 손절◎
한편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주요 스폰서들은 프로모션과 후원을 중단하기 시작했습니다.
백억커피는 스폰서십 활동 잠정 중단했고, 깐부치킨은 프로모션 및 이벤트 잠정 보류했으며, 노기어는 스폰서십 잠정 보류를 선택했습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라는 IP로 실적을 견인해왔습니다.
배그에 너무 의존도가 높기에 다양한 IP확장을 위해 영역을 넓혀왔지만 대부분 실패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되돌릴 수 없는 논란을 겪으면서, 크래프톤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